'치고 달리고 막고' LG 오지환, 완성형 유격수 향해(종합)

입력 2017-04-27 21:55  

'치고 달리고 막고' LG 오지환, 완성형 유격수 향해(종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LG 트윈스 오지환(27)이 팔방미인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오지환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벌인 홈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에 2도루까지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번 타자로 출격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중심타선을 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오지환은 지난 4경기에서 5번 타자로서 16타수 10안타(타율 0.625)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격뿐 아니라 민첩한 주루까지 선보이며 공·수·주에서 두루 알짜 활약을 펼쳤다.

시즌 3호 홈런까지 치며 장타력도 뽐냈다.

오지환은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SK 문승원의 5구째인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지환은 5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양석환 타석에서 2루를 훔치고, 임훈 타석에서 3루를 또 훔치며 SK 배터리를 흔들었다.

오지환은 7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앞으로도 오지환은 LG의 5·6번 자리에서 중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시즌을 시작할 때는 오지환을 2번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유격수로서 2번 타자는 힘든 것 같다. 오지환이 계속 5·6번 타자를 맡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으면서 자신감 있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오지환은 경기 후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 리빌딩 과정 속에 어느새 중견급 선수로 올라선 책임감을 다 하는 모습이었다.

오지환은 이날 선발 등판한 후배 임찬규(25)에게 꼭 승리를 안겨주고 싶어서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찬규의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꼭 이겨서 팀 선배로서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석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는 "컨디션과 타격감이 최근 괜찮다. 결과가 좋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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