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시리아 사태 놓고 안보리에서 또 설전

입력 2017-04-28 03:48  

미·러, 시리아 사태 놓고 안보리에서 또 설전

미 "시리아문제 해결 위해 러시아 압박해야"

러 "미국은 사태 해결 위해 뭘할지 일언반구 없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내전으로 인권침해가 심각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또 설전을 주고 받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문제 토론에서 안보리 의장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비호하는 탓에 시리아 내전이 7년째 이어지는 것을 고려할 때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모든 눈과 모든 압박이 러시아로 향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런 압박만이 시리아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포위된 지역의 민간인에게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아사드 정권에 몇년 동안 호소한 것은 실패였다. 이제 초점은 시리아 대통령의 최고 동맹에 놓여야 한다"면서 러시아를 겨냥했다.

이어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막는 시리아 정권을 계속 보호하는 이사국이 어디냐"고 물은 뒤 "러시아는 진정한 평화협상과 진정한 정치적 해결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시리아 국민에 대한 포위를 풀어야 하며, 의료품 탈취와 전쟁으로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12일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 진상조사를 위한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진 안보리 회의에서도 아사드 정권 감싸기를 중단하라며 러시아를 공격했다. 당시 결의안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다.

또 다시 이어진 헤일리 대사의 공격에 페트르 일리체프 러시아 유엔 대사 직무 대행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 터키, 이란이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들은 상황 개선을 위해 뭘해야 하는 지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맞받았다.

러시아는 지난 12일 안보리 회의에서도 다른 이사국들이 러시아를 공격하자 강하게 저항했다.

특히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블라디미르 샤프론코프 부대사는 매슈 라이크로프트 영국 대사가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과 화학무기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격분해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어렵게 하고 안보리에 대결과 적의를 가져온다"고 맹공을 퍼부은 뒤 반말로 "내 눈을 피하지 마라", "다시는 러시아를 모욕하지 마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


su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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