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변화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5)이 다시 한 번 시즌 '20골 대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리는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홈경기에 출격한다.
최근 손흥민의 기세는 다소 꺾여있다. 손흥민은 4월 이후 4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23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첼시전과 27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펼친 '스리백'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4-2-1의 스리백 전술을 쓰면 공격수를 세 명밖에 쓸 수 없는데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전에서 손흥민을 왼쪽 윙백(수비수)으로 기용해 '맞지 않는 옷'을 입혔고,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선 선발 명단에서 뺀 뒤 후반전에 내보냈다.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본연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는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변화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전술은 실패로 끝나는 분위기라 다시 '포백'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
포체티노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전 전반전에 3-4-2-1의 스리백 전술을 쓰다 후반전에 4-1-4-1 전술과 4-2-3-1 전술로 작전을 변경했다.
경기 후에도 "전반전의 팀플레이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후반전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였다"라고 자평했다.
특히 이날 경기 상대는 최근 FA컵 준결승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친 아스널이다.
수비 축구로 재미를 본 아스널의 전력 변화에 맞춰, 포체티노 감독은 다시 '포백'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스널전은 손흥민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4월 들어 5골 1도움으로 프리미어리거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스널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수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이상 탄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손흥민은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했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19골)을 경신하는 동시에 이달의 선수상 2회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에도 매우 중요하다.
토트넘은 22승 8무 3패 승점 74점으로 1위 첼시(25승 3무 5패 승점 78점)를 승점 4점 차로 쫓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 지거나 비길 경우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힌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30일 오후 8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출격하고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오후 10시 30분 함부르크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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