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수영선수 마르디니,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

입력 2017-04-28 07:50  

난민 수영선수 마르디니,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사상 처음 꾸려진 난민팀의 일원으로 지난해 올림픽 물살을 갈랐던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9)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뛴다.

UNHCR은 27일(현지시간) "지중해를 헤엄쳐 건넌 시리아 출신의 올림픽 수영선수 마르디니를 친선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마르디니는 UNHCR의 최연소 친선대사로 활동하게 됐다.

마르디니는 스위스의 유엔 제네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NHCR과 난민팀의 일원이 된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라면서 "모든 난민이 계속 교육을 받고 그들의 삶을 멈추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UNHCR과 협력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마르디니가 친선대사를 맡아서 난민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기술, 인간 정신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잊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2015년 8월 내전에 짓밟힌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야 했다.

새 삶을 찾아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던 도중 소형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널 때 배에 물이 차 가라앉을 뻔한 위기에 처했다.

마르디니는 바다에 뛰어들었고, 역시 수영선수였던 언니 등과 함께 3시간 30분가량 소형보트를 몸으로 밀어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뒤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IOC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을 꾸려 출전시켰다.

마르디니도 총 10명으로 구성된 난민팀의 일원으로 시리아 국기 대신 오륜이 새겨진 올림픽기를 달고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마르디니는 UNHCR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목표는 계속 가져간다.

그는 "올림픽은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다음 올림픽에도 난민팀이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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