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언제라도 북한 핵시설을 사찰할 역량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마노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 주최로 열린 연설에서 "정치적으로 사안이 전개돼 여건이 마련된다면 우리 조사관들은 언제라도 예고 없이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IAEA는 감시를 위해 북한에 머물던 사찰단이 2009년 4월 추방된 이후로 북한 핵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사찰단이 언제 다시 투입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IAEA는 조사관들이 훈련을 하는 등 북핵 대응을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노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일본인인 아마노 총장은 지난 13일 일본 NHK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영변에 있는 핵시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들어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당시 아마노 총장은 "우라늄 농축시설로 보이는 건물이 배가 됐고 그 주변에 부속건물이 건설되고 있다"며 "북한이 한다고 한 것을 확실히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의 규모를 배로 늘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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