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랑스의 유력 대선후보인 중도신당 '앙마르슈' 에마뉘엘 마크롱의 선거캠프가 러시아 매체들의 취재를 불허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방송 RT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마크롱 캠프가 러시아 매체의 취재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의도적이고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 관계 당국과 국제기구들에 내달 대선 결선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RT는 지난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일에 마크롱 선거캠프 출입을 거부당했다면서 마크롱 측은 이달 초만 해도 취재 승인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계속 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마크롱 후보의 한 대변인이 RT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의 취재를 차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캠프는 이 두 매체가 러시아 정부가 선전하는 주장과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 두 매체를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국영언론을 동원해 마크롱을 겨냥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선거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사이버보안회사인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는 친(親)러시아 해킹그룹이 지난달 중순부터 마크롱 캠프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마크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마크롱의 경쟁자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대(對)러 제재 해제를 주장한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가 마크롱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마크롱을 겨냥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러시아는 프랑스 대선에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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