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2021년까지 정보통신기술 접목해 원격제어형 개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해상 가두리양식장 자동화 모델이 개발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민관협력을 통해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양식장 자동화 모델을 2021년까지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 양식장은 하나의 품종을 대규모로 키우는 외국과 달리 여러 어종을 소규모로 기르는 특성상 일손이 많이 든다.
치어를 입식해 상품성 있는 크기로 키워 출하하기까지 성장단계와 수온 등 환경변화에 따라 먹이와 공급량을 달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한다.
먹이를 자동으로 살포하는 기계를 설치한 곳도 있지만 육상의 창고에서 해상가두리까지 트럭과 배를 이용해 옮긴 뒤 가두리마다 설치한 기계에 일일이 넣어줘야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가두리양식장 대부분은 사람이 24시간 상주하며 먹이를 줘야 한다. 그만큼 생산비가 많이 든다.
양식어류는 성장단계에 따라 분류해 서로 다른 가두리에 넣어줘야 적합한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데 여기에도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일일이 그물을 끌어올려 수작업으로 분류해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은 우선 남해안의 조피볼락(우럭) 양식장을 대상으로 자동화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성장단계와 환경변화에 맞춰 자동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시스템과 이를 휴대용 단말기로 원격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물고기를 성장단계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이다.
올해 자동화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성하고 시제품을 개발한 뒤 내년에는 현장에서 시험 운영하며 문제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성장단계에 따른 자동분류기, 2020년에는 원격제어 기술 개발, 2021년에는 전체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다른 어종으로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산과학원은 자동화 모델이 보급되면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양식산업의 기술고도화를 이뤄 젊은 층의 유입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화 모델을 인접한 여러 양식장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생산비 절감 효과를 더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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