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정책 혼선·정전 사태 등으로 관심 증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최근 호주에서 전기료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 4개 가구 중 1개꼴로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광전지연구소(APVI)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호주 전체 가구의 26%는 태양 전지판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8일 전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남호주주(州)와 빅토리아주의 석탄발전소들이 폐쇄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방 및 주 정부 간 정책 혼선으로 올해 전기요금이 10% 혹은 그 이상의 인상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가정이나 기업들도 최근 10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호주 전체의 태양열 발전용량은 6기가와트(GW)를 초과해 2대 도시 멜버른의 약 13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호주에서 태양열 발전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호주 퍼스 남쪽의 발디비스 지역으로, 지역 가구의 69%가 태양 전지판을 쓰고 있다.
호주의 태양열 발전용량은 앞으로 1년 이내에 7GW를 넘어서면서 최대 도시 시드니의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태양 전지판의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구소의 레나테 이건 회장은 "올해 초 에너지 공급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 태양 전지판 설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여전히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가정이 많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최근 호주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선위즈(Sunwiz)도 지난 3월 중 가정과 기업 약 1만5천 곳에서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면서 최근 약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호주 ABC방송에 전한 바 있다.
최근 전기료 상승과 남호주주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태양 전지판 의존을 촉진한 것으로 이 업체는 진단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