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물류단지 인근 건립…다음 달 마사회 이사회 의결 앞둬
(김포=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인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 입주기업들이 물류단지 인근 화상경마장 건립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한 민간 사업자는 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 인근의 회사 소유 부지(4천994㎡)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는 내용의 사업 신청서를 지난해 7월 한국마사회에 제출했다.
한국마사회가 마권 일반 장외발매소 2곳과 소형 장외발매소 1곳을 공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김포시와 김포시의회는 민간 사업자의 사업 제안서를 검토한 뒤 장외발매소 조성에 동의하는 내용의 자치단체장 동의서를 내줬다. 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포시는 화상경마장에서 나올 레저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세수를 기대하고 사업에 동의했다.
이들 장외발매소 공모에는 충북 청주, 충남 홍성, 강원도 횡성·원주, 경기도 파주 등에서도 사업자가 참가했으나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청주시나 횡성군은 동의하지 않았다.
마사회는 현재 장외발매소 선정위원회 평가를 마치고 다음 달 말 이사회 의결을 앞뒀다.
이사회에서 아라뱃길 내 장외발매소 건립 안이 가결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발매소를 지을 수 있다.
사실상 마사회 이사회의 의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김포물류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기업의 경영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장외발매소 건립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 물류 기업 30여 곳으로 구성된 경인항 김포물류단지 협의회 이명상 사무총장은 "해당 사업자가 주장한 곳에 장외발매소를 짓더라도 수요는 물류단지 근로자나 인근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객밖에 없다"며 "자연스럽게 물류 근로자들이 발매소에 유입될 것이며 이는 물류단지의 조성 목적을 해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포시는 전형적인 사행 산업을 유치해 세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물류단지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라뱃길 내 김포 고촌 물류단지 80필지는 100% 분양된 상태다. 단지 내 근로자만 5천여 명에 이르고 향후 2년 내에는 1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인항 김포물류단지 협의회는 28일 장외발매소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 회장단과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건립 반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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