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공주택 등 2만여 가구 예정…땅값·아파트 분양가 '껑충'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경남 사천시 지역에 아파트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사천시는 항공국가산단과 가까운 사천읍 선인리, 정동·용현·사남면 등지에 이미 착공했거나 건설을 추진하는 아파트는 현재 15건에 2만여 가구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세종알엔디가 사남면에 '사천 그랜드 에르가' 1차분 635가구, 사주지역주택조합이 사천읍 사주리에 '꿈에 그린' 454가구 건축허가를 받아 짓고 있다.
㈜정석씨엔디는 사천읍 정동면 예수리에 1천738가구, ㈜도미안은 정동면에 660가구 건축허가를 받아 놓고 착공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금까지 착공했거나 착공할 아파트는 모두 3천487가구다.
사천지역에는 이들 아파트 외에도 1만6천여 가구분의 아파트가 더 들어설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천읍 선인리 51만2천여㎡ 터에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해 아파트 등 4천57가구를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하고 있다.
세종알엔디는 1차분에 이어 2차분 1천291가구를 더 짓기로 했다.
사천읍 사주·용당 도시개발지구에 3천349가구, 용현면 송지리에 1천356가구, 정동면 고읍리에 1천705가구분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주택조합이나 건축업계에서 사남면에 4천여 가구, 정동면 대곡지구에 1천100가구 건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 지역에 아파트 건설이 동시다발로 추진된 건 사천과 진주에 걸쳐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된 3년 전부터다.
항공국가산단 개발과 국내 유일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정비(MRO)사업 유치 추진 등 항공산업 발전에 따른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사천시는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건립 붐이 일면서 땅값과 아파트 분양가도 껑충 뛰었다.
항공국가산단과 인접하고 아파트 용지로 적합한 곳의 땅값은 3.3㎡당 300만∼500만원으로 4~5년전보다 200만∼300만원 올랐다.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이전 600만원 안팎에서 최근 850만∼900만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은데도 분양가가 오른 건 항공국가산단 개발에 따른 집값 상승분을 노린 외지 투기자본이 유입된 때문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국가산단 개발이 추진 중이고 항공정비사업 유치도 확정되지 않아 인구 유입 요인이 아직 없고, 이에 따라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발전하면 항공산단 배후에 주거단지가 꼭 필요하다"라며 "2만여 가구분 아파트가 항공산업 종사자와 지역 주민 등 실수요자가 살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함께 외지 투기꾼에 대한 단속을 지속해서 펼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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