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이 연례 '춘계 대공세'를 선언했다.
아프간 인터넷신문 카마프레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28일 성명에서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를 기해 아프간 전역에서 춘계 대공세를 개시했다면서 게릴라공격, 자폭공격, 내부자 공격, 요인 암살 등 갖은 형태의 공격으로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어 "주요 공격 대상은 (아프간에 주둔한) 외국군과 그들의 시설 및 현지 용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올해 춘계 대공세의 명칭을 지난해 5월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숨진 전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의 이름을 따 '만수르 작전'이라 명명해 미군 등 외국군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미군은 지난 13일 아프간 내 또 다른 무장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은신처에 핵폭탄에 필적하는 초대형 폭탄 GBU-43을 투하하고,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잇달아 아프간을 방문해 탈레반에 무력 행위를 중단하고 정부와 평화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탈레반은 민간인들은 안전을 위해 군사기지나 관공서 주변, 군인 밀집지역 등을 피하라고 밝혀 아프간 주민들과 정부를 갈라놓으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탈레반은 해마다 은신처인 산악지대에 눈이 녹아 대규모 부대 이동이 쉬워지는 4월을 '춘계대공세'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전투에 들어간다.
탈레반은 이미 지난 21일 북부 발흐 주의 아프간 209 군단 사령부를 공격해 140명 이상 아프간 군인을 숨지게 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올해 1∼3월에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71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천46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체 사상자 수는 4% 준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 사상자는 오히려 17% 늘었다고 UNAMA는 밝혔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