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전년보다 28% 감소…99만그루 전량 방제

입력 2017-05-01 12:00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전년보다 28% 감소…99만그루 전량 방제

산림청, 2020년까지 피해 고사목 10만 그루로 줄인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모두 99만 그루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경북(31만 그루), 제주(23만 그루), 경남(16만 그루), 울산(15만 그루) 등 4개 지역의 피해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가 성충이 되는 '우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해 10월부터 내륙지역은 3월 말, 제주지역은 4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을 방제했다.

방제 기간 예산 1천32억원과 하루 평균 인력 4천여명을 투입해 피해 고사목 99만그루뿐만 아니라 감염 우려목,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등 모두 287만 그루를 제거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4월 기준 218만 그루였던 피해 고사목이 2015년 4월 174만 그루, 지난해 4월 137만 그루, 올해 4월 99만 그루로 크게 줄었다.

전년 대비 피해 감소 폭도 2015년 20.5%에서 지난해 20.9%, 올해 27.7%로 확대됐다.

산림청은 과학적인 예찰과 방제품질 향상으로 전년 대비 피해 감소 폭이 내년에는 40%, 2019년 이후에는 매년 50%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피해목 발생을 관리 가능한 수준인 10만 그루대로 줄일 계획이다.


산림청은 재선충병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재선충병 예찰·방제·모니터링 전담 기관인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 센터'를 신설하고 적극적인 방제전략을 펼쳤다.

전국을 6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 방제전략을 세운 뒤 체계적인 방제에 나섰으며, 전문가로 구성된 방제 컨설팅 팀을 운영하고 피해가 극심한 5개 도에 전담 연구인력 1명씩을 증원했다.

신규 발생지와 재선충병이 퍼져나가는 초입 부분인 선단지 중 주요 지역은 일정 구역 내 소나무류를 모두 제거하는 '모두베기' 방식을 늘리고, 주변의 건강한 소나무에 예방 나무 주사를 놓는 선제 예방조치를 했다.


드론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자 예찰함 등을 활용한 과학적 예찰로 고사목을 신속히 발견하면서 피해 규모를 크게 줄였다.

방제 효과가 큰 수집·파쇄방식을 방제대상의 55%까지 늘리고 열처리 등 새로운 방제방식도 도입했다.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현장담당관 477명을 배치해 전국 방제사업장 1천350곳을 수시 점검했으며, 감염목의 무단이동 등 인위적 확산 차단을 위한 단속도 벌였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동참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감소 추세이며, 2020년에는 피해목이 관리 가능한 수준인 10만 그루대로 줄어들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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