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2' 폼 클레멘티에프·'특별시민' 이기홍·'옥자' 스티브 연 등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다음 달 3일 선보이는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이하 '가오갤2')에서는 한국계 여배우인 폼 클레멘티에프(31)가 등장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맨티스역을 맡았다. 가디언즈의 리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의 친아버지(커트 러셀 분)를 돕는 조수 역할이다. 가냘픈 몸매에 이마에 더듬이가 달린 독특한 외모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2013년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한 미국판 '올드보이'에서 경호실장 행복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그는 프랑스계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폼(Pom)은 계절 '봄'과 호랑이 '범'에서 따왔다고 한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오디션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가오갤2'에 합류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은 "캐릭터에 녹아드는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년에 개봉 예정인 또 다른 마블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트 워'(앤서니 루소 감독)에도 등장한다.
이달 26일 개봉한 '특별시민'에는 할리우드 유망주로 꼽히는 이기홍(31)이 출연했다.
이기홍은 블록버스터 '메이즈 러너' 시리즈(2014∼2015)에서 미로에서 탈출하기 위해 단서를 찾는 러너팀의 리더 민호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특별시민'으로 한국영화에 첫 출연한 그는 3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변종구(최민식 분)에 맞서 후보로 나서는 양진주(라미란 분)의 아들 스티브로 나온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기홍은 5살 때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이주했으며 2년 뒤 미국으로 옮겨갔다. 이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란 그는 대학 졸업 후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 시즌1'을 통해 데뷔한 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오는 7월 북미에서 개봉되는 공포영화 '위시 어폰'(2017)의 주연을 맡았으며, 내년에 개봉 예정인 '메이즈 러너:더 데스 큐어'에도 출연한다.
오는 6월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는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34)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미국 폭스채널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한국 청년 글렌 역을 맡아 한국에도 팬이 많다. 스티븐 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다. 미시간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2009년 10월 오디션을 통해 글렌 역을 따냈고 '워킹데드' 시즌 1부터 최근 종영한 시즌7까지 연달아 출연했다. '옥자'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달 5일 간판을 내걸었던 '시간위의 집'에서 주연을 맡은 김윤진(44)도 얼마 전까지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다. 미국 ABC드라마 '미스트리스' 시리즈(1∼4)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김윤진은 2014년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에 한국영화로 돌아왔다.
올해 하반기 '남한산성'으로 관객을 만나는 이병헌(47)은 할리우드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그는 2009년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뒤 '지 아이 조2'(2013)와 '레드: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 '매그니피센트7'(2016) 등에 출연하며 미국에서 입지를 넓혔다. 지난달에는 앤젤리나 졸리 등이 소속된 할리우드 에이전시 UTA와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병헌이 현재 할리우드에서 여러 작품의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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