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극단 연우무대가 기념공연으로 연극 '노란봉투'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하는 친구'라는 뜻의 연우무대는 1977년 연극 소모임으로 출발한 극단이다. 창단 공연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를 시작으로 연극 70여 편과 뮤지컬 3편, 가족극 3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창작극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1970년대 '장산곶매', 1980년대 '한씨연대기'와 '칠수와 만수', 1990년대 '날보러와요' 등 사회적 연극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조명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무', '이' 등을 선보였다.
연우무대가 선보인 연극 '이(爾)'는 영화 '왕의 남자'로, '날보러와요'는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제작됐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여신님을 비롯해' 같은 뮤지컬과 영화 '해무'와 '극적인 하룻밤' 등도 제작해 연극 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40주년 기념공연의 시작인 '노란봉투'는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안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병로'는 정규직 사원 '민성'과 친형제처럼 지낸다. '병로'는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고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파업을 한다. 회사는 파업을 주도한 '민성'에게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로 보복한다. 3년 후 다시 파업이 시작되자 '민성'은 회사 편에 서서 '병로'와 대립한다.
2014년 초연 이후 2015년 재공연됐고 올해 2월에는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연극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웠던 '블랙텐트'에서도 공연됐다.
'노란봉투'의 프로듀서를 맡은 유인수 대표는 '노란봉투'를 다시 무대에 올리는 데 대해 "노동자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야만 하는 '그들'이 아닌 '우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5월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계속된다. 전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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