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케이뱅크 출범으로 은행권은 인터넷 시장을 두고 이제 막 전쟁이 시작됐지만, 보험업계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2015년 11월 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보험다모아'가 개설된 이래 손해보험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CM·Cyber Marketing)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 보험회사들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다양한 인증 수단을 도입해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CM 상품의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 동부화재[005830], KB손해보험[002550]은 이달 삼성전자[005930]의 생체인증 서비스인 '삼성패스'를 활용해 지문과 홍채인증을 모바일에 도입했다.
갤럭시 S8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지문이나 홍채로 본인 인증을 해서 계약조회나 증명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해상[001450]은 서류에 서명하는 것과 같이 모바일 기기에 직접 서명하는 방식의 '직접서명' 인증을 지난달 추가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께 범용 바이오인증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의 바이오인증은 삼성패스가 아닌 별도의 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뿐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양한 CM 상품도 출시했거나 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암·뇌·심장 등 3대 질환과 함께 실손의료비도 보장하는 '다이렉트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실손 특약이 붙은 CM 상품이다.
메리츠화재[000060]는 오는 7~8월부터 보장 분야가 특화된 장기보험 상품을 온라인에 연이어 내놓기로 했다.
또 운행기록자기진단장치(ODB)를 활용해 운전자의 안전운전습관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CM 상품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자 다음달 초 티몬, 위메프 등 소셜 커머스의 금융몰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000400]은 2월에 롯데마이펫보험, 3월에 노후걱정타파상해보험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한 데 이어 연내에 암보험과 실버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하반기 중으로 장기보험 2종을 출시해 CM 상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케이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늦깎이' 데뷔를 했다. 이달 28일 1인 운전자 또는 부부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에듀카 상품에 견줘 보험료가 4.4% 저렴하다.
MG손해보험도 다음달 중으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 채비 중이어서 MG손해보험만 들어오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회사가 모두 다이렉트 상품을 갖추게 된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CM 상품 중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 확대,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 등 다양한 방식의 할인 수단으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