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밝혀…"가격·공동생산 문제 등 협상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의 터키 공급 문제와 관련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터키 외교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자국 일간 밀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거래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합의했다. 공동생산과 가격 등을 포함한 모든 이슈에 대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이날 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는 방공 전력을 강화할 필요 때문에 러시아제 미사일을 구매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나토에서 유사한 미사일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나토에서 구매하길 원했지만 나토 회원국들은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크리 으시으크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S-400 미사일 도입 협상이 최종 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 거래 문제는 다음 달 3일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의 S-400 미사일 구매가 실현될 경우 나토 회원국에 첨단 러시아 무기가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외국 국가는 러시아와 사상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앞서 2014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3개 포대분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의 전통 우방인 인도 정부가 지난해 10월 러시아 정부와 S-400 구매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본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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