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핵은 美적대정책 산물…정치적 흥정, 경제 협상 대상 아냐"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긴급회의까지 개최한 가운데 북한은 제재를 통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없다며 오히려 미국을 비난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는 28일(현지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군사 위협과 제재로 제거하려는 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핵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외교적, 경제적으로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에 안보리 결의안 준수를 촉구했으며, 북한이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줄 때에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의 핵무기는 "정치적 흥정이나 경제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우리의 핵무기 포기를 논의하는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하겠다는 미국의 입장과는 완전 다르다.
그는 이어 미국에 대한 공격을 또 재개했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의 산물"이라면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버릴 때에만 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핵 능력은 국가의 자주권과 존엄, 미국으로부터 세계평화를 보호하기 위한 전쟁억지력이자 애지중지하는 정의의 칼"이라면서 이날 북핵을 논의한 안보리 회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적인 전쟁연습을 정당화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활용한 회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사드 배치도 언급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테이블에 올리기 전에 사드 문제를 먼저 강조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 차석대사는 지난 17일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어떤 종류의 전쟁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잇따라 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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