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중국 지린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의 순국장소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뤼순커우(旅順口) 소재 뤼순감옥박물관이 다음 달 1일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재개관한다.
29일 뤼순감옥박물관은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을 통해 작년 10월 휴관한 뒤 반년간의 내부 수리를 거쳐 오는 5월 1일부터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현지에선 '뤼순 일아(日俄)감옥 구지(舊地) 박물관'으로 불린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일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고, 당시 일제 관할이던 뤼순으로 끌려와 5개월간 뤼순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고 200여 점의 유묵을 남기고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
이곳에는 안 의사가 처형된 사형실을 리모델링해 '안중근 의사가 의로운 죽음을 한 곳'(安重根義士就義地)이라는 간판을 단 기념실도 마련됐다.
중국 측이 내부수리를 이유로 작년 하반기부터 돌연 뤼순감옥박물관 문을 닫자, 그 시기에 한중 양국간 갈등을 초래했던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지 결정을 이유로 보복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박물관은 과거 일제에 반항하는 수감자를 가뒀던 감옥 암방(暗房)·지하감방·식당·천장 등의 시설이 낡아 보수작업을 위해 휴관했으며 조속한 개관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노동절 연휴에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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