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北속셈은 핵군축 협상…대화 위한 대화 안돼"

입력 2017-04-29 09:37   수정 2017-04-29 10:48

윤병세 "北속셈은 핵군축 협상…대화 위한 대화 안돼"

유엔 안보리 북핵회의에서 발언…"北징벌조치 사전 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속셈은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핵 군축 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섣부른 대화론을 경계했다.

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직시하여야 한다.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외교부가 29일 전했다.

이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다. 과거 시도했으나 실패한 접근법을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탁월한 규범 파괴자'인 북한과의 수없이 많은 협상과 합의는 북한의 위반과 기만으로 인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역설했다.

윤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가짜 평화를 위한 미봉책에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거부하지 않겠지만, 그 목표는 핵 동결이 아니며 완전한 비핵화에 있다는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은 핵무장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지금 행동해야 한다. 이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특단의 상황에는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안보리는 지금까지의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 시 취할 추가적인 징벌적 조치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견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북 원유 수출 및 공급 중단 ▲북한산 석탄 수출 중단 등을 통한 외화자금원 완전 차단 ▲북한과의 외교관계 격하 ▲유엔 회원국 자격에 대한 검토 등을 제시했다.

윤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하고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막중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단호한 대응을 호소했다.

한편 윤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북한으로부터의 실존적 위협에 대응한 순전히 방어적인 조치로서 제3국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근거 없음을 다시 강조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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