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사전투표 겨냥해 주말 총력전…호남정신 계승 적임자 부각
"호남표, 끝까지 공 들여야"…지역 맞춤형 공약 제시
(서울·익산=연합뉴스) 서혜림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5·9 '장미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지역 곳곳을 누비며 '대세 굳히기'에 총력전을 폈다.
특히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전남 순천, 광주, 목포 등 4개 도시를 연이어 찾으면서 그야말로 '호남 대장정'에 돌입한 느낌이다. 서울에서부터의 거리로 따지면 하루만에 무려 1천km를 이동하는 셈이라고 문 후보측은 밝혔다.
문 후보가 이처럼 강행군에 나선 것은 황금연휴와 사전투표(다음 달 4∼5일)를 앞두고 '텃밭'에서 확실히 승세를 굳히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호남의 경우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아직 남아있는데다, 전통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다 막판 1명의 야권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의 경향을 보이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끝까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판단이다.
더욱이 한국갤럽의 여론 조사(조사기간 25∼27일, 전국 성인 1천6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목표할당 사례수는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처리한 인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광주·전라지역 지지율이 39%로 전 주보다 12%포인트 빠진 것으로 나타나 마지막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이날 문 후보는 자신이 '호남정신'을 계승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화 운동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조성할 후보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통령으로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재차 약속할 예정이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제시한다.
익산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산업단지와 농식품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약속한다.
순천에 가서는 순천-여수-광양을 '호국 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순천 해룡산업단지를 초경량 마그네슘 신소재 부품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할 예정이다.
아울러 KTX 호남선 개통, 한국전력 이전, 나주혁신도시 조성,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참여정부 시절 호남발전에 기여한 내용을 소개하고, 새 정부에서 역시 호남차별이 없는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할 예정이다.
앞서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튿날인 18일에도 호남을 찾았다.
당시 전주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한 문 후보는 "저는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5·18 때 구속됐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광주항쟁을 알리고 6월항쟁을 이끌었다. 그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며 "2012년 광주와 호남이 압도적으로 밀어주셨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 아픔을 이번엔 꼭 풀어드리고 더는 호남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은혜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두번째 유세를 통해 과연 호남의 개혁 정신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갈 대통령감이 누군지 호남 국민에게 다시 한번 보여드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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