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천·진주·부산 → 30일 대구 → 1일 제주…전국유세 총력전
단일화 논란 속 김무성 등 부산 의원 총집결 '눈길'
(창원·부산=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5·9 '장미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부산·경남(PK)를 기점으로 지방 표심몰이에 나섰다.
이날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첫날 오전 경남 사천에서 시작, 진주·창원·부산을 돌아보고 다음날 대구를 거쳐 지방순회 3일째인 1일 제주에 안착하는 강행군에 돌입한 것이다.
영남권 '보수 텃밭'의 민심을 다시 한 번 다지는 동시에 선거일 직전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부산, 제주 등지로 모여든 여행객들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후 부산 일대 서면, 남포동, 광안리 등 주요 번화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거리 유세에는 김무성(중·영도)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세연(금정)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진복(동래) 장제원(사상) 하태경(해운대갑) 의원 등 지역 의원 전원이 총출동해 이목이 집중됐다.
대선 국면에서 후보 방문 시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조직이 화력을 보태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부산 지역 의원 중 상당수가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3자 단일화 여론을 주도하며 유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은재 의원에 이어 주말 사이 '릴레이 탈당'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날 부산 유세가 '썰렁'하면 어찌하느냐는 우려까지 나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서면 유세에 집결한 의원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지원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장제원 의원은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면 한국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공정한 대한민국이 된다"면서 "정말 바르게 해보겠다는 바른정당에 의미 있는 지지율을 주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무성 의원은 "우리는 비록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이것이 되지 않을 때는 유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도록 저희가 선두에 나서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서 "여러분이 유 후보를 지지해 주신다면 우리 유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에 대해 "잘하다가 안 되면 또 다음에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유 후보를 잘 키워서 다음에는 틀림없이 당선되도록 만들어보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후 발언의 취지에 대해 "단일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는 동시에 유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결속을 재확인하는 취지였다"고 기자에게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전부터 '다음 기회'를 운운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후보도 유세에서 "많은 분이 저를 걱정한다. 안에서, 밖에서 자꾸 흔드는데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고 걱정한다"(경남 창원), "요즘 많이 힘들다"(부산 서면)고 거듭 토로했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이제까지 살아왔다. 5월 9일 투표장에 들어가시면 네 번째 유승민의 이름을 똑바로 보실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열흘이면 충분하다. 역전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지나치는 시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악수 인사를 하고 눈을 마주치며 함께 사진을 찍는 특유의 '맨투맨' 유세 방식이 두드러졌다. 창원 상남시장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멀리서 지켜보다가 너무 신뢰가 들고 좋아서 인사하러 왔다"면서 "앞으로도 꼭 이런 식으로 유세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창원 유세 중에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조우했다. 창원 성산이 지역구인 노 의원은 같은당 심상정 후보가 TV토론에서 해 화제를 모은 "굳세어라 유승민"을 외치며 유 후보를 반겼다.
유 후보는 부산 방문에 앞서 오전 사천에서 열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남서부지부 근로자 체육대회를 찾아 축사하고 노동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 뒤, 진주와 창원의 시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지역구가 있는 대구로 이동해 연휴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야구장과 놀이공원 및 번화가 일대를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간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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