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연때 인기에 3개월만에 재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의 토론회가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토론을 소재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19일 개막하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한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XBS 방송국'의 인기 토론 프로그램 '백분토론'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100분간 토론이 시작된다.
이번 주의 주제는 '창조론이 맞는가, 진화론이 맞는가'다. 과학과 사회, 종교, 예술 등 각계 분야의 패널로 분한 배우 각 3명씩이 창조론과 진화론 편에서 토론을 벌인다. 진지하게 흘러가던 토론은 종교인 패널과 무신론자 패널간 갈등으로 막장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방송 테러가 발생한다.
무대는 사회자를 중심으로 패널들이 서로 마주 보게 앉고 대형 모니터 5대로 실시간으로 자료 화면과 패널들을 보여주는 영상 시스템도 갖추는 등 실제 토론이 벌어지는 방송 스튜디오처럼 꾸며진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방송토론을 지켜보는 방청객이 된다.
2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당시 21차례 전 공연이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끈 데 힘입어 3개월 만에 재공연이 결정됐다.
민준호 연출은 "토론이라는 형식과 실생활에서 말하기 불편한 주제인 '창조론과 진화론'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 것에 대해 많은 분의 걱정과 궁금증이 있었지만, 작품 준비를 하면서 틀릴 수 있지만 잘못된 일을 하는 건 아니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 연출은 "좋은 공연이라는 정답이 존재할 수 있지만, 무대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곳이라고도 생각한다"면서 "'신인류의 백분토론'이 정답을 안겨주는 작품이 아닌, 또 다른 생각과 무대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9일까지. 전석 4만원. ☎ 02-744-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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