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 하루 앞 안철수·유승민 "단일화 없다"…홍준표도 부정적
남재준 사퇴로 보수후보 단일화 시동…조원진도 합류할지 주목
(서울·청주·창원=연합뉴스) 강건택 류미나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비문(비문재인)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물건너가는 분위기이다.
단일화의 '2차 데드라인'으로 꼽힌 29일까지도 비문연대의 주축으로 지목되는 세 후보가 '마이웨이' 행보를 재확인하고 있어서다. 30일부터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느냐'는 물음에 "변함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옛 여권 인사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선거 이후의 정부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대선 전 단일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경상남도 창원 상남시장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안에서, 밖에서 자꾸 흔드는데 끝까지 갈 수 있느냐고 걱정한다. 5월9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유승민의 이름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또는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흔들기'에 굴복하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뜻이다.
유 후보는 이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할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서면 유세에서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가 단일화를 해서 문재인을 꺾어보자는 생각을 한때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단일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부산 구포시장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3자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바른정당은 안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과 단일화하면 TK 표가 떨어져나가서 할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다른 유세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문 후보에게 진다. 그 표가 저한테 안 오고 전부 문 후보에게 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대표가 '개혁공동정부' 카드를 앞세워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사이에서 단일화를 위한 물밑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표용지 인쇄일까지 놓쳐버려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홍 후보가 추진하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이날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가 홍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함으로써 일부나마 실현됐다.
보수후보 단일화의 대상은 남 후보 외에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더 있지만, 유 후보와는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이어서 조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후보는 "조 후보도 아마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른정당에서 이은재 의원의 뒤를 이어 추가 탈당을 검토하는 의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행동 여부에 따라 유 후보가 거취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말을 거치면서 몇 명 더 나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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