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협상 가이드라인 정하기 앞서 獨 강경론 잇따라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정부 주요 인사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잇따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풍케미디어그룹 소속 신문사들과 한 인터뷰에서 "EU를 떠나고 나면 영국 역시 다른 국가들처럼 (특별한) 이익을 가질 수 없다"라며 "공짜는 없다는 것을 영국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영국이 약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그러나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이 약화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라고 강조하고 브렉시트 이후 독일이 EU에 돈을 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연방하원 연설에서 영국은 EU를 떠나면 지금 같은 권리를 유지할 수 없다고 재확인하면서 "영국 일부 국민은 여전히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시간 낭비"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브렉시트에 관해 협상할 때 이른바 결별과 관련한 영국 정부의 부담비용 정산부터 해야 한다고도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은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을 위한 기본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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