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 "평창올림픽 성공 확신"

입력 2017-04-29 18:32  

[인터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 "평창올림픽 성공 확신"

"산과 강 등 자연환경 인상적…학생들 사회·정치 의식도 높아"

연합뉴스와 공동주최 제주~강릉 6박7일 '자전거 종주' 마치고 인터뷰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확신합니다"

따스한 햇볕이 쏟아진 29일 바닷바람에 퍼지는 솔 향기 가득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와 마크 캐닝 미대사관 문화교육담당관은 확신에 찬 어조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예견했다.




제주에서 강릉까지 6박 7일간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자전거 국토종주' 페달을 밟은 발에는 자전거용 신발 대신 경포 해변의 모래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굳이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옮길 필요도 없이 인터뷰는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해수욕장 벤치에서 진행했다.

주한 미대사관과 연합뉴스가 함께 주최한 '자전거 국토종주' 마무리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소감과 동계올림픽 성공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자전거 국토종주 기간)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모두 사회·정치의식이 높은 점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응원메시지를 부탁하자 "이번에는 한국말로 하겠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위해서 (한국이) 많이 노력하고 있어 성공 개최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캐닝 담당관도 "다시 오기를 기대한다"며 "동계올림픽에 세계인의 많은 응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두 사람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 답변 순서는 스티븐스 전 대사, 캐닝 담당관 순.




-- 자전거 국토 종주 소감은.

▲ (스티븐스) 다시 한국에 온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꼭 다시 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전거 종주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굉장히 멋진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또 한국은 어느 시간, 어느 시즌에 와도 대단히 아름답다고 말해주겠다.

▲ (캐닝) 2년 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종주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당시 방문하지 않은 곳을 방문해 재밌었다. 평창에서는 TV에서만 봤던 스키 종목 시설을 직접 봐서 좋았다.

-- 국토 종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스티븐스) 27일부터 합류해 모든 곳을 보진 못했지만, 강원도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시다. 경치도 아름답지만, 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모두 사회·정치의식이 높은 점도 인상 깊었다. 학생들은 의견을 잘 표현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한미 관계에서도 좋을 것 같다.

▲(캐닝) 지리산 자연은 정말 최고였다. 많은 외국인이 서울에 거주한다. 서울은 굉장히 잘 발단된 도시로 좋은 항공기와 가장 빠른 인터넷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벗어나 지리산 같은 자연을 보는 것도 좋다. 지리산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종주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스티븐스) 충청북도에서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체험했다. 막걸리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현재 뉴욕에 있는 내 친구가 이 막걸리 공장 주인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막걸리 공장 주인과 내 친구를 다시 이어주고 싶다.

▲(캐닝) 자전거가 몇 번 고장 난 적이 있어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기술자가 고쳐줬다. 날씨도 좋고,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2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지인 강원도 재방문 계획이 있는가.

▲(스티븐스) 나는 다시 오고 싶다. 1988년 서울올림픽도 봤고, 2018년에도 오고 싶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정말 굉장했다. 내가 스키점퍼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다.

▲(캐닝) 나도 다시 오길 기대한다. 나뿐만 아니라 대사관 직원들도 올림픽에 큰 관심이 있다.

--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사로 평가받는다. 2011년 재임 중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고자 강원도를 찾기도 했다. 대사에게 강원도란 어떤 의미인가.

▲(스티븐스) 강원도는 아름다운 산이 있어 항상 좋아해 왔다. 나는 1975년 처음 한국에 왔고 춘천에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연구를 했고, 강릉으로 버스여행을 가기도 했다. 강원도는 아직 남북이 분단된 지역이기에 더욱 정이 깊다. 분단된 탓에 경제발전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응원 메시지를 부탁한다.

▲(스티븐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위해 (한국이) 많이 노력하고 있어 성공 개최를 확신한다.

▲(캐닝) 한국은 올림픽을 위해 아낌없는 사회기반시설 투자와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올림픽에 세계인의 많은 응원과 참여를 바란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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