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 경고에 대해 "우리의 정의의 핵과 무적의 군력 앞에 전율한 자들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따위에 놀랄 우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강자에겐 허세가 통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허장성세하며 발악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강대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북한은 우리 대통령(트럼프)의 결의를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시 경고발언 등을 거론하며 '힘이 약한 민족을 골라 타격하며 힘자랑하는 미국의 희떠운 객기'라고 평가절하했다.
통신은 북한이 수소탄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가질 것은 다 가지고' 고도의 격동 상태에 있다며 "그 어떤 도발에도 기꺼이 대응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경고하건대 미국이 사회주의 조국을 수호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를 감히 시험하려 든다면 진짜 전쟁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 격하 등 한 차원 높은 대북압박을 국제사회에 요구한 데 대해서는 29일 오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여러 건의 대미 비난 논설·논평을 싣고 "움쩍하기만 하면 4월의 열병광장을 노도쳐 누빈 대륙간탄도로케트들이 그대로 미국에 날아갈 것"이라는 등 위협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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