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온국민멘토단' 발표식…집권후 대통령 직속기구화
'호남 총력전' 이어 수도권 공중전으로 영남 '安風' 재점화 기대
다음주 초까지 여론조사 반등 주력한 뒤 플랜B 가동할듯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유권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다음달 1일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만명으로 구성된 '온국민멘토단 임명식'을 한다. '온국민멘토단'은 양 극단의 목소리 높은 소수가 국민을 과잉 대표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국민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겠다는 측면에서 구성됐다.
안 후보의 국민자문기구 성격으로 출범하지만, 집권 후 대통령 직속기구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집권할 경우 국민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한다는 의미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2040 세대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다시 말해 대의민주주의에 염증을 느끼면서 직접 민주주의를 강력히 요구하는 '촛불' 유권자들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지난 28일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국민과의 대화'를 수시로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수권비전의 승부수로 띄운 개혁공동정부의 '열린 협치'를 자연스럽게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안 후보는 30일 강영호 사진작가와 사전 질문지 없이 인터뷰를 하면서 찍은 자연스러운 사진과 인터뷰 내용을 영상으로 공개해 2040세대의 감수성과 코드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런 캠페인에는 안 후보가 2011년 청춘콘서트를 통해 '안철수 신드롬'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직접 소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안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향후 20년간의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메시지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아직 부동층이 많은 젊은 층과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밀집한 수도권 민심에 안 후보가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이런 메시지는 `1강체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기 위해선 '젊은 대통령' 및 대중과의 소통 등을 강조해 '안철수다움'으로 승부를 겨룰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지지층이 진보와 중도, 보수로 '삼분(分)'되고 지역적으로는 영호남에 걸쳐있다는 점에서 안철수 만의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지 못할 경우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노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안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가 지지율이 급상승한 국면에서 메시지에 혼선을 초래하며 일관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뚝심 있게 돌파하고 제3당으로서 지금까지 구도를 이끌어온 것은 '안철수다움' 때문으로, 마지막까지 미래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을 발목 잡아온 과거의 대립구도를 깨고 미래로 전진시킬 수 있다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최근 현역 의원들을 호남에 집중시키며 호남 총력전을 펼친 결과로 주말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전환점을 찾을 경우, 수도권에서도 연쇄적으로 반등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이런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호남에 이어 젊은층과 수도권에서 '안풍(安風)'을 재점화해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가진 영남권의 보수 유권자에게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인 5월 3일 이전에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젊은 층 및 수도권 민심 공략 전략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드는 등 수세적인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안 후보 측은 새로운 '플랜B'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대선 막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만큼, 다음주 초까지 전력을 쏟아부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캠페인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