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인권단체 등 100여명 참석…북한 인권 관심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다룬 국제 세미나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29일(현지시간) 주튀니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오후 5시 튀니스에 있는 디플로마호텔에서 '세계 인권문제 실태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튀니지 아랍민주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직 아랍권 외교관, 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탈북자 등 7명이 발제자로 나섰다. 튀니지 주재 외교관들과 인권단체 관계자, 현지 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첫 발제자인 바르후미 아랍민주화연구소 소장은 한국을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라고 소개한 뒤 현재 위험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북한 인권정보센터 최선영 국제팀장과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사회사연구소장도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지적하며 그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북한에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는 한 탈북 여성도 이 자리에 나와 자신의 탈북과 북송 과정을 설명하고 북한 수감시설에서 자행되는 고문 등의 실상을 폭로했다.
무스타파 카말리 전 주한 튀니지 대사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준비와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한반도를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하며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필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 진행을 도운 주최 측 관계자는 "아랍권에서 유일하게 민주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튀니지에서 북한 인권 유린을 비판하고 탈북민이 북한의 인권탄압을 직접 증언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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