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강행·성소수자 인권 등 대선 논란 관련 발언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5월9일 19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촛불집회가 황금연휴 시작일인 29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촛불의 요구가 대선 정국에서 사라졌다고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철회·재벌개혁·노동개악 철회 등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1천700만 촛불혁명이 만든 조기대선인데 촛불민심은 사라지고 권력다툼만 계속된다"며 "우리 삶이 바뀌어야 진짜 촛불혁명이고, 우리 삶을 바꾸는 대통령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 사드장비 배치 강행,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자서전의 '돼지발정제' 관련 내용 등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된 현안에 관한 발언도 이어졌다. 다만 선거법 위반을 의식해 특정 후보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강해윤 교무는 "끊임없이 말바꾸기하며 기어이 사드장비를 반입해야만 하는 속셈이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억달러 물건값 달라'는 말에 다 밝혀졌다"고 규탄했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혈기왕성한 때에는 강간모의를 해도 봐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드러낸다"며 "여성인권조차 인정하지 않는 후보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집회에는 작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고(故) 이한빛 PD 어머니 김혜영씨도 나와 청년 노동의 실태를 지적했다.
김씨는 "아들은 사람 마음을 감동시키는 콘텐츠를 만든다며 뒤에서 청년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방송계의 비인간적 관행을 개선하고자 했다"며 "희망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는 일터가 되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선정국의 또 다른 화두가 된 성소수자 문제에 관한 발언도 나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속 남웅씨는 "많은 성소수자는 지지하는 후보가 자신을 부정하는 말을 듣고 혼란과 고통을 호소한다"며 "그토록 청산하자고 외쳤던 혐오를 촛불이 세운 대선에 나온 후보들이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장관들이 박근혜 정부의 적폐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퇴진행동은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내달 6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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