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최근 평양을 시작으로 북한 전역에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지방 도시의 주유소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일본의 대북 매체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내부자가 전해온 내용이라며 "현재 양강도, 함경북도 등에서는 휘발유 판매에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RFA에 밝혔다.
아시아프레스는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연료값이 특별히 오르지 않았고 (당국이) 판매를 제한하지도 않는다"며 "개인 장사꾼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ℓ당 중국 돈으로 6위안(990원), 좋은 품질은 6.5~7위안(1천70~1천160원)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에서는 휘발유 판매를 중단하고 문을 닫은 주유소도 있다는 얘기에 "그렇다면 지방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김책을 비롯한 다른 지역 주유소의 사정도 양강도와 비슷하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아울러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북한 주민의 생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민간 운송수단의 운임도 오르지 않는 등 기름값 상승에 따른 혼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최근 평양에서 시작된 유가 급등 사태가 북한 전역으로 번지고 북한 주유소들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원유 공급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기존 보유분을 전시용으로 비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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