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잇단 '안보소동' 비난…대북 강경기조 연장 경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의 대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이 연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보수 세력을 비난하는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북한은 국내 '안보위기' 담론을 '보수패당의 재집권 책동'이라고 규정하고 비난의 초점을 맞추는 등 대선 정국에서 대북 강경여론이 고조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역사의 반동들을 단호히 쓸어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보수패당의 재집권 책동은 발악적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안보위기'설을 요란스럽게 내돌리면서 재집권의 구멍수를 열어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악질 보수 패거리'라고 표현하며 "최악의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의 현 실태도 괴뢰 보수패당의 반(反)통일 대결 죄악과 절대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각성된 민심은 보수 역적 무리들의 도전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낡은 세력의 멸망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29일 "지금 괴뢰 보수패당은 그 무슨 '도발 가능성'이니 뭐니 하며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 들면서 '안보' 소동을 광란적으로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망동은 저들의 대결 정책을 합리화하며 '북풍' 조작으로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인민들의 보수정권 심판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28일 논설에서는 "남조선의 일부 야당세력들은 미국과 보수패당의 북침전쟁 광기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국면에 처한 현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미국과의 동맹과 안보를 운운하며 보수의 흉내를 내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대북 비판을 에둘러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언사는 전임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연장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한국의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