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도 대통령, 30일 홍콩 방문…"中 투자자, 자체 근로자 많이 데려오면 안돼"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이 남중국해 관련 행동수칙을 마련하기 앞서 공동해양조사 등에 대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도도 대통령은 홍콩 방문을 하루 앞둔 29일 인터뷰에서 분쟁 관련국들 간의 이러한 협력이 남중국해 평화를 보장하는 중요한 절차라며 "행동수칙이 마련되기 전 과도기에 신뢰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행동수칙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공동 해양자원 조사, 지역 해양 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 어업 발전 등 구체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과 중국은 2010년부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막기 위한 구속력 있는 이행방안을 담은 행동수칙(COC) 마련을 논의했지만, 지난달에야 초안이 마련돼 최종 합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도도 대통령은 중국인 투자에 대해선 "인도네시아에 비숙련 근로자가 많으므로 중국 투자자들에게 너무 많은 자국 근로자를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자국의 기술 전문가를 데려오면 환영받겠지만, 인도네시아는 많은 (일반) 근로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홍콩에 본사를 둔 영국계 자딘 매시선(Jardine Matheson) 그룹이 대주주인 인도네시아 자동차 그룹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의 예를 들어 이 회사 근로자 21만4천 명 중 3명만 외국인임을 지적, "이는 인도네시아가 제공할 수 있는 인적 자원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위도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최근 무역 불균형 등 대해 재검토하기로 한 16개국에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데 대해 양국 무역 거래를 논의할 팀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 달 내 미국 측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30일부터 이틀간 홍콩을 방문해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과 경제 협력, 홍콩 내 자국인 근로자 보호 등에 대해 논의하고 리카싱(李嘉誠) 청쿵프라퍼티 홀딩스(長江實業地産) 회장 등 홍콩 기업가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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