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뜯듯 한 조각씩' 무너지고 녹슨 세월호 전시실 절단작업

입력 2017-04-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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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뜯듯 한 조각씩' 무너지고 녹슨 세월호 전시실 절단작업

(목포=연합뉴스) 김형우 정회성 기자 = 세월호 5층 전시실 천장을 통째로 절단하는 작업이 타일 조각을 하나하나 뜯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드러누운 채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서는 30일 선체 꼬리 쪽으로 접근한 사다리차 작업대 위에서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불꽃은 사다리차 2대에 나눠탄 작업자들이 세월호 최고층에 자리했던 전시실 천장을 가스절단기로 잘라내면서 뿜어져 나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절단 범위가 전시실 천장 전체라고 설명했다.

누워있는 선체를 천장 쪽에서 정면으로 봤을 때 전체 절단면 크기는 가로 20m, 세로 22m가량이다.

선체 우현 끝에서 좌현 끝까지를 한 변 삼아 거의 정사각형 면적에 달하는 넓은 절단 범위이지만, 작업자들은 이를 한 번에 잘라내지 않고 가로 5m, 세로 3m가량 여러 조각으로 나눠 작업을 이어간다.

잘라낸 철판은 바닥으로 떨어져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형크레인이 붙들고 있다.

수습본부는 이 작업이 1주일 정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절단작업이 끝나고 전시실 공간이 훤히 드러나면 5층 바닥이자 4층 천장인 철판을 통째로 잘라낼지, 필요한 곳에 구멍만 뚫을지 수습본부는 면밀한 검토에 들어간다.

수습본부가 전시실 천장 절단을 시도하는 이유는 침몰 당시 충격으로 무너지면서 4층 선미 객실과 달라붙어 버렸기 때문이다.

4층 선미 객실은 단원고 여학생이 이용했던 공간으로 미수습자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습본부는 진도 사고해역 수중수색 당시에도 붕괴된 시설물 탓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업 현장을 지켜본 한 미수습자 가족은 "작업자들 모두 다치지 않고, 아직 찾지 못한 9명 모두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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