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安, '개혁공동정부·미래비전' 카드로 "이길수 있다"

입력 2017-04-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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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安, '개혁공동정부·미래비전' 카드로 "이길수 있다"

'지지율 하락' 절치부심…김종인 지원 개시에 지지율 반등 기대

安, 당원들에게 "함께 최선 다하면 이길 수 있다" 자신감 불어넣기

김종인의 洪과 협력 여지엔 선긋기…"洪 사퇴해야, 파트너로 상대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고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3일 '광화문 선언' 이후 진보와 보수 양측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미래·통합·개혁'을 내건 '안철수다움'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지만 중간 성적표는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등의 조짐을 찾지 못하면서 오히려 위기감이 더 강해지고 있다.

30일 CBS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유권자 1천5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24∼26일)보다 1.9%포인트 떨어진 20.9%로 문 후보(42.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6.7%로 뛰어오르며 오차범위 내 싸움으로 격차를 좁혀들어오자 안 후보 측에서는 당혹스러워 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가뜩이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보수표심의 이탈로 지지율 하락 국면이 이어진 상황인데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결집 분위기가 강해지면 추가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여전히 역전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막판 반등 포인트를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호남에서 반등 기미가 보이는 만큼 여론조사 공표금지가 시작되는 5월 3일 이전에 호남에서 문 후보와 접전을 펼치거나 뛰어넘는 결과만 얻는다면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분위기가 급속하게 전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회심의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성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등 양극단의 패권세력만을 제외한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문 후보의 '통합연대'를 선거용 꼼수라고 비판함으로써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문 정서를 다시 모아내겠다는 복안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날 공동정부준비위 위원장을 수락하고 위원회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것도 안 후보의 구상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후보의 통합정부는 '그들만의 리그'로 사실상 단독정부를 하자는 것"이라며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은 대립과 반목의 과거 대신 국가개혁 과제와 민생경제 입법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국가운영 비전의 미래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미래비전'을 적극적으로 부각해 '안철수다움'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지역위원장·선대위 관계자들이 모인 메신저 방에 '당원들께 보내는 안철수 후보의 화이팅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지난 총선, 누구도 우리의 현재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3당체제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었다"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함께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이 이날 홍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추진이나 공동정부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원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홍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면서 "공동정부 파트너로서도 상대 안 한다"고 못을 박았다.

대신 안 후보 측은 김 위원장이 "단일화는 각 후보자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말한 부분에 방점을 찍고 '불협화음설'을 차단했다.

한편에서는 김 위원장의 입장이 꼭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진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분명히 거부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이 보수정당과 보수 유권자 역시 포용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도 전달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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