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파리 샹젤리제 총격 테러범의 아버지가 경찰서를 찾아가 술에 취해 "아들처럼 나도 경찰들을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려 입건됐다.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샹젤리제 거리 총격 테러범 카림 쉐르피(39)의 아버지 살라 쉐르피(65)는 지난 27일 밤(현지시간) 술에 취해 동네 경찰서에 찾아가 경찰관들을 협박하고 순직한 경찰관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채 경찰관들에게 "당신들을 다 죽여버리겠다. 내 아들이 한 것처럼 그대로 해주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특히 아들이 살해한 고(故) 자비에 쥐젤레 경관이 동성애자였던 점을 거론하며 "내 아들이 그를 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죽였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경찰관들에게 제압당하고 나서 술이 깬 그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며 선처를 구했다.
앞서 테러범 카림 쉐르피가 거주하던 파리 외곽 센에마른주(州)의 셸시(市)는 공동묘지에 그를 안장하는 것을 거부했고, 그의 아버지는 홧김에 술을 마시고 경찰서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카림 쉐르피는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지난 20일 저녁 파리 최고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자동소총으로 쐈다.
쥐젤레 경관이 즉사했고 다른 2명의 경찰관이 중상을 입었으며, 쉐르피는 달아나다 다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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