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67%라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30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재외국민 투표를 신청한 1천206명 중 8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재외국민 투표가 처음 시작된 이래 멕시코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18대 대선 투표율 61.6%(1천49명 중 646명 투표)에 견줘 5.4%포인트 상승했다. 제20대 총선 투표율 34.2%(585명 중 200명 투표)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투표 기간 내내 유일하게 멕시코시티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처음 실시된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영주 선거담당 영사는 "올해 대선투표에서는 다른 선거 때보다 젊은층이 참여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은 뒤 지인들과 공유하며 흐뭇해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전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거나 장시간의 운전을 마다치 않고 투표장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면서 "뜨거운 투표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행 가방을 든 채 투표장을 찾은 장민경(24·대학생) 씨는 "해외에서는 처음 하는 투표"라면서 "시국이 어지럽지만, 제 한 표가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데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친구와 함께 투표했다"며 밝게 웃었다. 올해 1월 교환학생으로 멕시코에 온 장 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수료 후 여행길에 오르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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