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호투' 류현진, '다저스 선발 오디션'에서 유리한 고지

입력 2017-05-01 09:48   수정 2017-05-01 10:37

'연속 호투' 류현진, '다저스 선발 오디션'에서 유리한 고지

선발 한 명 불펜 이동해야 할 상황…마에다, 우드와 경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이례적으로 시즌 중에 '선발 투수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아직 류현진(30)은 합격과 탈락의 경계를 오가는 투수다.

하지만 두 차례 연속 호투로 합격선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 한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가점'을 줄 만한 상황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재 6선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곧 5선발 체제로 전환한다.

'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턴 커쇼와 다저스가 애지중지하는 '차세대 에이스' 훌리오 우리아스의 입지는 확고하다.

한두 경기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3승 평균자책점 3.10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브랜던 매카시도 사실상 합격 판정을 받았다. 다저스 선발진에 좌완이 더 많은 터라 '우완' 매카시는 희소성도 있다.

류현진과 좌완 알렉스 우드, 우완 마에다 겐타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판국이다.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4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4⅔이닝 2실점, 14일 시카고 컵스전 4⅔이닝 4실점)당할 때까지만 해도,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사이, 마에다가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이닝 4실점, 23일 애리조나전 5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다. 다시 마에다가 경쟁에서 뒤처졌다.

그러나 마에다도 29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사회생했다.

'불펜 경험'이 많은 탓에 현지 언론의 '선발 탈락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알렉스 우드는 2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3명 중 류현진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

류현진에게는 마에다가 갖지 못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다. 불펜 경험은 없다.

불펜으로 이동하기도,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내기도 어려운 투수다.

여기에 2경기 연속 호투로 현재 구위까지 과시했다.

모든 상황이 류현진의 선발 잔류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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