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남선대위 도청 항의방문…정의당 경남도당, 선관위에 철저한 조사 촉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황봉규 기자 = 민주당 경남선대위가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선거유세에 경남도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1일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전수식 공동총괄선거본부장, 김지수 대변인(경남도의원) 등 민주당 경남선대위 인사 10여명은 이날 오전 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정의당 경남선대위가 공개한 경남도청의 선거개입 의혹을 규탄했다.
이들은 "경남도는 홍준표 후보 유세를 몰래 지원한 의혹을 해명하고 선관위는 경남도가 개입한 관권선거 의혹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이외에 도청 공무원들이 선거운동 중인 자유한국당 경남도의원들을 수행하고 경남도청·양산시청 공무원들, 관변단체 회원들이 홍준표 후보 양산 유세 현장에 집단으로 참석하는 등 관권선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전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 면담을 요구했다.
경남도는 그러나 사전 약속이 없었고 류 권한대행이 자리를 비웠다며 면담을 거부하면서 이들의 도청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도청으로 들어가려는 선대위 인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도청 직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도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철저히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영국 도당위원장은 "제보받은 카톡 메시지상의 '원장', '지역장' 등의 표현은 특정단체에서 지역단위를 호칭하는 것"이라며 "선관위 조사에 한계가 있다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의당 경남선대위는 홍 후보 경남지역 유세에 경남도청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전날 공개했다.
화면에는 지난달 29일 양산시에서 개최한 홍 후보 유세 일정이 표시된 사진 파일과 '경남도청에서 협조 요청이 왔다. 바쁘시겠지만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더라도 참석 부탁드린다', '양산에서 100명 참석 요청이 왔다. 지역원들께도 공지 부탁드린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한편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이 특정 후보 선거유세에 인원을 동원하는 등 개입했다면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무원의 중립 의무 위반행위에 해당된다"며 "만약 특정후보를 위한 관권 선거운동이 행해졌다면 그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를 망각한 행위"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철저한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선거관리위원회와 검·경찰에 요구한다"면서 "조사결과 관련 법령을 위반한 행위가 있다면 엄중히 문책하고,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기한 정당에서는 공무원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청은 전날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전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의혹이 구체적이지도 않은데 해명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공무원 선거 중립 의무를 엄수하고 중립 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용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권한대행 첫날인 지난달 10일 간부회의와 부시장·부군수 회의 등에서 여러 차례 선거 중립을 강조하고 지시한 바 있다.
도는 대통령 선거를 맞아 각 실·과와 도내 18개 시·군에 공문 등을 보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를 수차례 강조했으며, 도 감사관실에서는 4개반 16명으로 공직기강 특별감찰활동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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