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동남풍 이어 서남풍"…제주·호남·충청 '서부벨트' 훑기

입력 2017-05-01 12:23   수정 2017-05-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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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동남풍 이어 서남풍"…제주·호남·충청 '서부벨트' 훑기

TK·PK서 지지율 상승세 타며 '자신감'…"文 꺾고 최종 승리"

트럼프 발언에 "좌파 집권하면 한미동맹 깨진다는 경고"

(제주·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일 제주도와 광주·전주·대전을 훑어 올라가며 '서부벨트' 공략에 힘을 쏟았다.

대선출마 선언 이후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동남풍'이 상승세를 탔다고 보고, 이번에는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유세를 통해 '서남풍'을 일으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제주도당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제 TK·PK 지역에서 불이 붙었고 태풍이 일었다. 홍준표 대통령 시켜주면 4·3사태(희생자 추념식)때 모든 것을 제쳐놓고 보수정당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내려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살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고 최종 승리까지 거머쥐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무학(無學)의 경비원 출신 아버지, 문맹의 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자란 어린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서민의 꿈을 실현할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 없애기 시작해 이제는 좋은 집안, 가진 자의 자식만 특채로 뽑히는 풍조로 바뀌었다"며 "열심히 공부하면 신분도 달라져야 하는 세상이 돼야 하지 않나. 이게 서민의 꿈"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도민을 위한 지역맞춤형 공약도 한아름 안겼다. 공약에는 ▲ 제주환경자산 세계적 브랜드화 ▲ 제주 신항만 조기완공 추진 ▲ 친환경에너지 스마트시티 조성 ▲ 일자리 창출 등이 담겼다.

홍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배치 비용 10억달러 요구' 발언을 고리로 또다시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향해 '안보 공세'를 폈다.

홍 후보는 공약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발언은) 한국에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한미동맹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며 "좌파정권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중국과 협의해 사드배치를 하게 되면 미국이 '코리아 패싱'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는 우리가 돈 안 대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미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진 것인데 (한국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좌파후보들이 반미감정을 일으키려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상왕은 이해찬, 안철수 상왕은 박지원, 안철수 태상왕은 김종인"이라며 "홍준표 상왕은 국민이고 이 나라 서민이다. 아마 이번 대선을 계기로 박지원씨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후 제주 동문재래시장에서 거점유세를 마친 뒤 바로 광주로 이동,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이어 전주에서 전북지역 공약발표와 거점유세도 계속한다.

오후에는 대전까지 이동해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충청영남대첩'이라 이름 붙인 대규모 유세에 나선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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