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흔 탈피?…경기지역 수학여행 소폭 증가

입력 2017-05-01 15:33  

세월호 상흔 탈피?…경기지역 수학여행 소폭 증가

100명 이상 고교생 수학여행은 배 가까이 늘어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그 이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사실상 중단됐던 경기지역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이 소폭이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이미 수학여행에 나섰거나 나설 학교가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갈 예정인 학교는 총 948개교로 집계됐다. 지난해 905개교보다 43개교(4.8%) 증가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수학여행 참가 학급·인원에 따라 소규모(3학급 이하 또는 100명 이하)와 대규모(3학급 초과 또는 100명 초과)로 구분하는데 올해는 대규모 수학여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소규모 수학여행은 지난해 719개교에서 올해 713개교로 6개교 준 반면 대규모는 186개교에서 239개교로 49개교(26.3%)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는 지난해 569개교에서 올해 510개교로 59개교(11.6%) 감소했고, 중학교는 지난해와 올해 127개교로 같았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지난해 190개교에서 올해 246개교로 56개교(29.5%)나 늘었다. 특히 대규모 수학여행이 지난해 49개교에서 올해 86개교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 교육청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를 예방 대책의 하나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권장하고 있지만 올해 이처럼 대규모 수학여행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학창시절 추억을 담으려는 욕구가 많았음을 방증한 것으로 도 교육청은 분석했다.

또 수학여행지에서 일정을 반별로 운영하더라도 숙박시설과 관광버스 등의 이용 편의 때문에 대규모를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여행지는 전국에 고루 분포됐으나 여진이 이어지는 경주는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수학여행이 대부분 취소돼 추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올해 수학여행을 가려는 학교가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도 교육청은 대규모 수학여행이 많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출발 당일 안전매뉴얼 이행 여부, 인솔자·안전요원 배치 여부, 차량 안전점검, 운전자 음주감지·음주측정, 대열운행 금지 등 안전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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