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이해찬 '보수궤멸' 발언에 "숙청·정치보복 예고"

범보수, 이해찬 '보수궤멸' 발언에 "숙청·정치보복 예고"

한국당·바른정당 맹비난…홍준표 "킬링필드 연상시켜"

국민의당 "복수의 정치하겠다는 공개선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1일 '철저한 보수 궤멸'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발언과 관련, 대대적인 숙청과 정치보복을 예고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날 공주 유세에서 "극우·보수세력들이 다시는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게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섬뜩함을 느낀다"면서 "집권하면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말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숨어있던 문재인의 상왕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의 패악을 기억하느냐"면서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젠 좌파공화국 상왕이 되어 이 땅의 보수세력들을 문재인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무시무시한 공갈과 협박으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한마음으로 패악스러운 이해찬의 '상왕 정치'를 막아야 한다.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라고도 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의원에 대해 "모골이 송연하다"면서 "집권하면 완장 차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인다. 그것도 완전 궤멸시켜 버린다고 하니 총칼만 안 들었지 대대적인 숙청이라도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 대변인은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눠 분열과 갈등을 만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민주당 내 적폐 중의 적폐"라면서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이 정권을 잡은 듯 서슬 퍼런 칼날을 국민에게 들이대고 협박하는 오만과 만용을 보면서 국민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더더욱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의 조영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의원에 대해 "이미 선거에 승리한 양 집권을 전제로 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문 후보가 대선공약집에서 '적폐청산'을 10대 공약의 1순위로 올린 것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집권 후 적폐청산의 기치 아래 정치보복과 사정 광풍을 명시적으로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더 이상 패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의 해명과 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해찬 의원은 한술 더 떠서 완전 궤멸을 운운하며 국민을 아예 숙청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집권하면 복수의 정치를 하겠다는 공개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