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집중, 원내대표 논의 없어"…민병두·우원식·이춘석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 정부 출범 직후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새롭게 이끌어갈 원내대표 경선이 1일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로서는 당 안팎의 시선이 모두 조기 대선에만 쏠려 있는 상황이어서 원내대표 경선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민주당이 집권당이 될 경우 원내대표는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정국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후보군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감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마무리된다"며 "이에 따라 16~17일에는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평소대로라면 지금쯤 날짜를 확정해 공고해야 했지만, 다들 대선에 매달리고 있어 공고는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겉으로만 보면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도는 예년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민주당이 모든 당의 역량을 대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선 승리가 지상과제 아닌가"라며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기려면 의원들을 미리 접촉하는 등 표심 다지기 작업을 해야 하지만, 이런 시점에서 움직이기는 힘들다. 괜히 대선을 제쳐놓고 원내대표 경선에 신경 쓴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서는 의원들 사이에서 얘기가 전혀 오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누가 원내대표에 도전할지, 후보군 중에 누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두고 나름대로 분석해보는 등 내부적으로는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만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번 원내대표는 무려 10년 만에 집권여당의 사령탑이 되는 셈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물밑에서는 3선의 민병두 우원식 이춘석 의원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 의원의 경우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그동안 비주류 인사로 분류됐지만 이번 조기대선에서는 일찌감치 문재인 후보 공동특보단장을 맡으며 주류와 비주류 진영의 가교역할을 하는 등 통합행보에도 신경을 쏟았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의 경우 '을지로위원회'를 꾸준히 이끌어오면서 개혁성과 '뚝심'을 인정받았고, 당내 의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의원은 당내에서 '호남 3선'으로서 입지가 확고한 데다 19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원내 현안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에는 다른 의원들 가운데서도 원내대표직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몇몇 의원들의 이름이 추가로 거론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아직은 대선에 당의 모든 힘이 집중된 상황인 만큼 누가 실제로 출마할지는 대선 후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원내대표가 강력한 힘을 갖고서 개혁입법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이 만일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여소야대' 국회에서 험난한 협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원내에서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