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권 주민 8천만명…아칸소주 비상사태 선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중부와 남서부 텍사스·미주리·아칸소·미시시피 주 등을 강타한 토네이도(소용돌이 바람)가 동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미 국립기상청(NWS)이 1일(이하 현지시간) 예보했다.
4개 주에서 지난 주말 폭우를 동반한 강풍과 홍수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전파된 가옥과 물에 잠긴 차량 등 물적 피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칸소 주에서는 아사 허치슨 주 지사가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칸소 주에서만 5명이 숨졌다.
아칸소 매디슨 카운티에서는 차에 타고 있던 4살 아이와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물에 휩쓸려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슈빌에서는 철제 구조물이 넘어져 2살 아이가 숨지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토네이도가 집 지붕과 차량을 마치 장난감처럼 휩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은 중부와 남서부의 토네이도 영향권 주민이 3천만 명인 반면 강풍 진로가 동부로 향하면서 조지아 주부터 뉴잉글랜드 주까지 잠재적 위협을 받게 될 주민이 8천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폭풍예보센터는 "오대호 남쪽과 오하이오 밸리 북부, 중부 애팔리치아 산맥 지역이 1일 오후부터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주리, 일리노이 주에는 향후 48시간 동안 200㎜ 넘는 강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은 오클라호마, 아칸소 북부,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 등지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토네이도 3개가 할퀴고 간 텍사스 주 댈러스 동쪽 캔턴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 텍사스 주 반젠트 카운티에 가장 먼저 토네이도가 불어닥쳤다.
포트워스의 한 주민은 "하늘에서 토네이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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