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美 선제타격 가능성 거론되던 北창군절 앞두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달 25일을 앞두고 북한에 사는 화교들에게 일시 귀국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지난 주말 중국에 온 한 평양 거주 화교는 "원래 2~3개월에 한 번 정도 중국을 다녀가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나왔다"며 "중국 대사관 측에서 가능하면 (중국에)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평양에 살면서 대사관 측이 '나가 있으라'고 권고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예감이 좋지 않아 서둘러 나왔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이 화교들에게 중국행을 권장한 시점은 북한군 창건 85주년인 지난달 25일을 닷새 앞둔 20일부터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교는 이 권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지금도 평양에서는 아무런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고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다"며 "이 때문인지 화교 대부분은 대사관의 권고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중국 대사관이 보호 차원에서 화교들에게 중국행을 권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 시민은 최근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