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모내기 등이 시작되는 봄철과 수확기인 가을까지 농기계 사고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 847건 중 5월, 8월, 10월에 전체 사고의 45.0%(371건)가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안전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농기계는 경운기로, 절반이 넘는 448건(52.9%)을 차지했다. 그 뒤를 트랙터(62건, 7.3%), 탈곡기(47건, 5.5%), 건조기(46건, 5.4%)가 이었다.
사고 유형 중에는 농기계에 눌리거나 끼이는 사고가 318건(37.5%)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사용자의 조작이 미숙하거나 부주의한 것이 주요 사고 원인이었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증상이 확인되는 755건 중에는 열상(찢어짐)이 238건(31.5%)으로 가장 많았고 골절(136건, 18.0%), 신체 내부 손상 및 통증(112건, 14.8%), 절단(81건, 10.7%)도 자주 발생했다.
연령이 확인되는 827건을 분석했더니 70대(252건, 30.5%)가 가장 많았고 60대(221건, 26.7%), 50대(154건, 18.6%)가 그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이 대부분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농촌 현실이 반영됐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한편, 실제 농촌에서 쓰이는 농기계가 낡아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충북에 있는 농촌 마을 3곳의 주행형 농기계 50대(경운기 38대, 트랙터 11대, 콤바인 1대)의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했더니 사용 기간이 확인되는 46대 중 84.8%(39대)가 10년 이상 사용돼 정기적인 점검과 정비가 필요했다.
50대 중 25대(50.0%)는 밤에 도로를 운행할 때 뒤따라오는 차량에 농기계의 존재를 알려주는 야간 반사판이나 경광등이 없어 해가 진 후 교통사고에 취약했다. 후미등이나 방향지시등이 없는 농기계는 54.0%(27대)였고 전체 경운기 38대 중 22대(57.9%)는 구동 벨트가 보호 커버 없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손이 끼일 수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야간반사판 부착 지원과 안전교육 강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농업인들에게 "영농철 시작 전에는 반드시 농기계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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