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협력관 채용 수용, 정무직 업무는 제한·인사제도 개선 노조와 협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이 최근 불거진 대외협력관 채용 논란에 대해 공무원 노조와 합의했다.
문제가 된 대외협력관 채용을 받아들이고 대신 동구청 내 정무직 기능 공무원의 업무를 제한하며 인사제도도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2일 동구 등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전날 오후 전국공무원노조 광주 동구지부와 대회협력관 채용 문제에 관한 그동안 협상 결과를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대외협력관을 비롯한 정무적 기능 공무원은 고유의 업무에 한정해 업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구 공무원 노조는 "구청장이 3차례에 걸쳐 공개적인 사과와 유감 의사를 밝혀, 정무직들이 부서업무에 군림하는 것을 예방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청장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대신 노사실무협의회를 통한 인사제도 개선이라는 실익을 취했다는 평가다.
합의서에는 '노동조건 등에 대한 세부사항은 노사 실무협의회를 2017년 5월 15일부터 운영하여 협의하며, 근무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원칙은 협의 내용에 포함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노조가 지속해서 요구해온 '승진·전보 등 인사 평가 개선에 대한 협의'를 구청 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동구청과 노조는 실무협의회를 진행한 뒤 합의에 도달하면 이를 발표해 공식화할 예정이다.
최종덕 동구 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어느 지자체나 정무직 채용이 있으나, 대외협력관 채용과정은 다소 지나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인사문제 개선 등 노조의 요구사항을 실무협의회를 통해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동구는 대선후보 지원을 위해 사표를 낸 비서실장 출신 인사를 퇴직 한 달도 안 돼 신설 대외협력관(임기제 공무원)으로 다시 채용해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이를 '회전문 인사'로 규정하며 반발했으나, 이번 노사 합의로 일단락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채용 문제로 노조 반발 사태가 장기화하면 구청장 재선에 악영향을 우려해 김 구청장이 서둘러 합의한 것이란 시각도 구청 안팎에서 나온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