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크레인 사고 수사본부, '작업자 부주의'에 무게

입력 2017-05-02 10:48   수정 2017-05-02 11:18

삼성중 크레인 사고 수사본부, '작업자 부주의'에 무게

(거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수사본부는 현장 작업자들의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향후 원인 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2일 오전 거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하고 사고 당일 현장에서 작업한 크레인 기사 등 12명에 대해 전날 저녁 1차 조사를 마친 결과 무전 수신과 관련한 일부 진술이 엇갈렸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측은 "(누구는) 무전 수신을 했다고 하고 (누구는) 안받았다고 했다"며 "다만,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함께 움직여) 작업 반경이 겹쳐진 걸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들이 무전을 통해 소통하지만) 무전상 녹취는 안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추가로 조사해야할 것"이라며 "오늘 현장 상황을 보고 1차 감식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그 쪽으로 수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그러면서도 두 크레인이 동시에 움직여도 되는지 등 안전 수칙과 관련한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사본부는 관련 규정을 보고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확보한 진술 등에 미뤄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 수칙 위반 등 부주의로 비롯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본부 측은 "현장이 굉장히 넓다. 아파트로 치면 8층에서 10층 정도 고층"이라며 현장감식을 통한 원인 규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 현장감식을 한다.

현장감식은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사고가 발생한 직후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안전사고전담 수사팀과 광역과학수사팀 등 35명으로 구성한 수사본부를 꾸린 바 있다.

앞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고모(45)씨 등 작업자 6명이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또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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