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달 말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 출범을 앞두고 새 기업이미지(CI) 선정 작업이 예상치 못한 유사 논란에 잡음을 빚고 있다.
2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김상훈(더불어민주당·마포1) 의원 등에 따르면 시는 당초 지난달 21일로 예정됐던 최종 CI 발표를 열흘이 지나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설립준비위원회 측에서 최종 후보안이 다른 교통 운영기관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저작권 문제가 없도록 형상을 변경하자고 했다"며 "이에 따라 업체 측에 요청해 CI를 변경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13∼17일 서울교통공사 CI를 두고 A∼D안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대시민 선호도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C안이 온라인 1천278표, 오프라인 1천682표로 총 2천960표를 얻어 2천932표를 받은 B안을 제치고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 CI C안이 부산 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 로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설립준비위원회가 '제동'을 건 것이다.
시는 색상이나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는 대신, C안의 기본적인 이미지를 살리면서 저작권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끔 테두리 등 일부에 대해 변경 작업을 하고 있다. 업체 측이 다음 주중으로 변경안을 내면 시가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되지 않느냐"며 "이러한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시의원은 "공사의 새로운 CI 발표는 이달로 미뤄졌다"며 "CI 개발 용역 7천500만원, 공사 출범식 대행 1억원 등을 썼다. 시가 당초의 통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본연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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