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도 낯짝이" "黨 떠날것"…친박계, 바른정당 '복당파' 성토(종합)

입력 2017-05-02 19:42   수정 2017-05-02 19:43

"벼룩도 낯짝이" "黨 떠날것"…친박계, 바른정당 '복당파' 성토(종합)

서청원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김진태 "들어올땐 맘대로 안돼"

친박 재선들 회견…"빈사상태 되니 들어오나…자진탈당·징계 친박 먼저 조치"

유기준·한선교·윤상현도 비판 입장문…黨 "대선 후 당헌·당규 따라 절차"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해 한국당으로 '원대복귀'하기로 한 데 대해 "원칙도, 명분도 없다" "처절한 반성부터 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한선교·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복귀, 홍준표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의원 13명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개별적으로 냈다.

서 의원은 입장문에서 "'벼룩에도 낯짝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정치철학은 고사하더라도 최소한의 정치도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특히 "위기일수록 원칙과 명분을 지키고, 오로지 국민과의 신뢰를 중히 여겨야 한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복귀해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데 대해) 과정이 생략됐다. 명분도 설득력이 없다. 국민도, 당원들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후보를 지지했던 한국당 지지자들과 바른정당을 지지했던 국민 모두 어리둥절할 일"이라며 "바른정당은 자신들의 후보를 설득해 명분을 갖고 절차를 거쳐 복당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입장자료에서 "한국당에 불을 지르고 나갔는데 이제는 100일도 안 돼 자기들이 만든 당을 다시 탈당한다"면서 "한국당이 온갖 수모를 겪고 좌파세력으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할 때 그들 편에 섰던 사람들인데, 정치가 이런 것인지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 당원과 국민 앞에 그동안의 행적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함께 그간 국가 혼란사태를 초래한 데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보수의 본가라고 억지를 피웠던 사람, 그 절반이 이제 선거 1주일을 앞두고 한국당으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을 1주일 앞두고 한 표 한 표가 황금과도 같은 가치가 있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분들에 대한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저는 14년간 정들었던 한국당을 떠날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또 "우리가 바라는 건 자기 정당의 후보를 내버리고 자기들 살겠다고 한국당으로 온 열 몇 명이 아니다"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저희와 함께 해야 한다"고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수대통합은 야밤이 아닌 백주에 홍준표·유승민·조원진 후보가 직접 보수후보 3자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기 마련인데 선거판이 급하다고 야밤에 바른정당 몇몇 의원을 불러내 꼬시듯 지지선을 유도한 건 정치 도의와 어긋난 처사"라면서 "오히려 홍 후보가 배신에 배신을 부추긴 셈"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홍 후보에게도 겨눴다.

김진태 의원 역시 "나갈 때는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 것은 마음대로 안 된다"면서 "홍을 지지하고 싶으면 백의종군하고 입당은 대선 이후 당원들의 뜻을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진태를 믿고 홍을 지지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홍 후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김태흠·박대출·이완영·이우현 의원 등 친박계 재선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 대열에 앞장서고 청문회를 통해 당 소속 대통령을 모질게 공격했던 분들"이라며 "그들이 자기 당의 후보가 고전하고 지역과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 찍혀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정치적 빈사상태에 빠지자 살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했다"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 청산 과정에서 자진 탈당한 정갑윤·이정현 의원과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마녀사냥'식 책임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친박계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조치가 이뤄지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앞서 이철우 사무총장은 바른정당에서 역탈당해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의원들에 대해 "당내 절차에 따라 복당 허가를 하도록 하겠다"라며 구체적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으나, 이후 정준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입당을 신청할 경우 복당 여부는 대선 후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