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멘토'들과 숲길을 거닐며 미래를 설계한다.
부산가정법원은 이달 10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요일 4차례 보호소년 20명과 '숲 속의 작은 학교'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 회복센터(소년법상 1호 처분 위탁기관)와 대안학교인 부산국제금융고 부산가정법원 특별반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숲 속의 작은 학교는 어린이대공원, 화지산, 화명수목원, 황령산 등 아름다운 숲길에서 진행된다.
보호소년들의 멘토로 문형배 부산가정법원장, 김옥곤 소년보호 담당 부장판사, 곽영호 부산국제금융고 교감, 길창호 부산국제금융고 교사, 임윤택 둥지 청소년 회복센터장 등이 함께한다.
보호소년들은 인생 선배들과 함께 걸으면서 부산가정법원 소속 재능기부단원의 마술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현역 시절 '악바리'로 불린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와 김미애 변호사도 인생 선배로서 역경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보호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김옥곤 부장판사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보호소년들이 자신을 치유하고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려는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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